posted by 행복한저널리스트 2013. 7. 28. 12:01

 

 

지난 날을 상기시켜 글을 쓰려고 하니 엄청난 곤혹이네요. 까마득한 옛날이라 기억도 안 날 정도이지만 혼신의 힘을 발휘해서 최대한 자세히 재밌도록 써 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래서 수양록을 펼쳐 보았습니다. 수양록은 군대 일기 같은 개념이라서 하루 일과를 일기로 기록하기 때문에 저의 에피소드를 끄집어 내기 위해 정독을 했습니다. (웃음)

 

 

군 기본 자세 확립 1주차

 

훈련소의 시작

 

사회에서 방탕하게 놀면서 불규칙한 생활을 반복하다 보니 견디기 힘들었습니다. 하는 것마다 어설프고 사고를 치는 게 훈련병들의 하루의 일이죠. 이등병이 됐다 하더라도 허당같다는 느낌은 지울 수가 없을 겁니다 

입소대대를 떠나 훈련병들은 각 연대로 흩어져 군인이 되기 위한 훈련을 받게 되지요. 젤 처음 하는 것이 입소식입니다. 땡볕에 다 같이 모여서 입소식을 하게 됩니다. 7월 중순이었고, 그늘 한점 없는 연병장(운동장)에서 무거운 짐을 들고 서 있으니 죽을 맛이었습니다. 무더운 날씨 덕에 10분 내외로 금방 마칠 수 있었습니다.

 

 

 <출처 : 육군훈련소> 

총기수여

짐을 풀고 5주간의 우리 집훈련소 관물대에 소지품과 자대에 가서 쓸 용품을 고이 모셔놓습니다. 훈련소 관물대에 보면 많은 훈련병이 했던 전투복이 놓여져 있죠. 손수 손빨래를 하여 가지런히 모셔 놓은 전투복이 3~4벌 정도 있습니다. 훈련병이 하도 많기 때문에 일일이 세탁기로 세탁하기 힘듭니다. 자연스럽게 손세탁을 하게 되면 대충 하게 되기 십상이고 위생상태 또한 좋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입소대대에서 받은 전투복은 자대에서 입어야 하기 때문에 고이 모셔놓고 일명 오버로크가 되어 있지 않은 전투복으로 환복을 환후 총기 수여를 단체로 받게 됩니다. 아주 무더운 날씨로 인해 강당에서 총을 받은 것으로 기억합니다. 

오버로크(?) 작업

강당에서 총기 수여식을 마친 후 K-2 소총을 생활관에 배치하고 난 후, 교육부사관과 조교의 통제하에 훈련병 번호가 찍힌 명찰을 전투복과 활동복에 다 손바르크(?)를 실시합니다. 모두 다 바느질에는 미숙한지라 많은 시간을 허비하게 되었죠. 그 틈을 이용해 조교와 교관님은 훈련병들에게 훈련소를 하면서 지켜야 할 사항을 이야기하면서 시간을 보냅니다.

 

   <출처 : 육군훈련소> 

 

정신교육

정신교육 시간이 1주차에 많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병영생활행동강령’, ‘복무신조’, ‘대적관을 외우는 것과 훈련병 수첩에 나오는 군가를 외우는 것에 1주차 집중적으로 교육을 실시했죠. ‘병영생활행동강령’, ‘복무신조’, ‘대적관을 저는 외울 생각도 없었고, 귀찮기도 해서 나 몰라식으로 하다가 4주차 때 겨우 외웠습니다. 어차피 외워야 할 건데 신경 써서 해서 전화포상도 받고 그럴 걸 하는 후회를 했었죠. 안 외운 사람은 외울때까지 시켰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4주차 정신교육 막 바지까지 안 외우고 버티다가 결국 다 외웠던 기억이 있네요. 여기서 드는 교훈은 시키는 것에 불만을 가지지 말고 열심히 하자입니다.

 

 

 <출처 : 육군훈련소> 

 

제식훈련

1주차이다보니 평소에 걷는 방법, 방향전환, 뜀 걸음, 군인의 기본자세에 대해서 배우게 됩니다. 경례 하는법부터 전투복 입는 방법, 모자 쓰는 방법까지 다양하게 배우게 됩니다. 군대에 가면 왼발이 젤 중요하죠. 왼발의 구령에 맞춰서 기본적인 제식을 1주차때는 배우게 됩니다. 무더운 여름이어서 많은 시간이 배정 되어 있었지만 급 속도로 배워, 자대 가서 좀 애를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땐 더웠고, 이런 훈련하기 싫어서 빨리 지나가길 바랬었는데, 자대에 가서는 미래 해둘걸이런 한탄을 내 놓았죠. 지적을 많이 받으니까 말이죠. (웃음)

 

소중한 사람들에게 편지 쓰기

1주차에서는 혹독한 훈련을 시키지는 않았습니다. 훈련소 3일까지는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소대장과 조교들이 말을 해주죠. 가는 사람도 있겠지만, 거의 안가죠. 힘들게 들어왔는데 말이죠. (웃음) 저녁 점호 시간마다 일기 및 편지를 쓰는 시간을 가집니다. 그 시간이 10여 분 남짓이라 다 못 적을 때도 있죠. 그래서 취침하고 나서 몰래몰래 쓰곤 했었습니다. 동기들이 말이죠. 전 굳이 그렇게 할 필요가 없어서 하지는 않았습니다. 잠깐 잠깐으로도 다 가능했으니까요. 저렇게 물불 안 가리고 쓰는 애들은 이성 친구가 있는 애들이니까요.

 

1주차 때는 적응 주라고 하여서 그렇게 힘(?)들게 하거나, 무리한 훈련을 하지 않습니다. 이점을 참고 해주시기 바랍니다. 정신교육이 주를 이룬다고 보면 될 것 같네요. 기본적인 제식훈련도 마찬가지입니다.

스토리 텔링으로 하여서 쓰려고 하니 기억이 안 나고, 어렵군요. 예전의 기억을 끄집어내려고 예전 일기장도 꺼내서 되새겨 보기도 하면서 썼습니다. 훈련소에서 있었던 것은 주차로 나누어서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빨리 써야 할 거 같네요.

추억을 끄집어내서 재미를 주려니 힘드네요. 특별히 재미있는 부분도 없지만 말이죠.

 

posted by 행복한저널리스트 2013. 7. 25. 04:35

의무소방 대원 인터뷰 

             

<출처 : 충청북도소방본부>

 

인터뷰에 들어가 앞서 의무소방은 어떤의미로 설립되었고, 어떻게 선발되는지 간단하게 알아보고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의무 소방이란? 

공군과 같은 복무개월수 24개월. 복무일이 단축 되지 않았을 시기에는 26개월. 22개월을 군대 대신에 대체복무를 하슨 수단입니다.

 

소방인력이 절대부족하나 열악한 지방재정 여건과 공무원 총정원제 적용으로 부족인력을 보충할 수도 없는 상황이므로 많은 예산의 증가 없이 현장소방인력을 보강하는 목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의무소방원 출신자의 지속적 배출로 장기적 안목에서 국민안전문화 확산과 사회 안정을 위한 소방홍보기능을 유도할 것이며 지역사회에 우수한 안전요원의 배출로 전역 후 의용소방대원 등 자원봉사인력으로 활용 가능할 목적으로 의무소방대원들을 대체복무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의무소방대원과 의무경찰의 수를 대폭 줄이고 있으며, 논산훈련소에서 차출 되던 전투경찰도 뽑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복무 개월수가 감축하고 있으므로 인해, 대체복무에 대한 비중을 줄이고 있습니다. 

 

 <출처 : 부산소방안전본부>

 

선 발 과 정 

의무소방 선발시험은 신체검사와 면접시험으로 하되 소방방재청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때에는 그 외에 선택형필기시험을 추가할 수 있습니다. 1차는 신체검사, 2차는 필기시험, 3차는 면접시험 등으로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신체검사의 기준 

체격 : 체격이 강건하고 팔다리가 완전하며, 가슴···구강 및 내장의 질환이 없는 자.

신장 : 165cm 이상 195cm 이하인 자

체중 : 55kg 이상 92kg 이하인 자

흉위 : 신장의 2분의 1인 자

시력 : 나안 각각 0.1 이상, 교정시력 각각 0.8 이상

색신 : 색맹이 아닌자

청력 : 청력이 완전한 자

혈압 : 고혈압(수축기 145mmHg 초과, 확장기 90mmHg 초과) 및 저혈압(수축기 90mmHg 미만, 확장기 60mmHg 미만)이 아닌 자

 

필기시험과 면접

필기시험은 국어, 국사, 일반상식(소방상식 포함)으로 이루어 집니다. 다른 타군과 달리 소수를 선발하고, 1년에 2번 밖에 뽑질 않기 때문에 훌륭한 재원들을 뽑기 위해 시험을 치게 됩니다.

면접시험은 일반상식(소방상식 포함), 국사, 사회, 정치, 문화, 시사 등의 시험문제가 출제 된다.  

 

의무소방원의 교육

선발시험에 통과, 임용된 의무소방원은 기초군사훈련 4주 수료 후 천안시 소재 중앙소방학교 의무소방교육대에서 4주간 소방훈련(화재진압, 구조, 구급, 행정 업무)을 받고 선발된 각 시도 소방본부로 배치받게 됩니다.

 

의무소방원 업무

첫째, 화재 등 각종 현장 활동에 있어서 의무소방원의 업무는 배치지역과 근무지에 따라 매우 다양한 업무를 수행을 합니다.

둘재, 화재와 구조구급 등 재난의 상황에서 현장 활동과 질서유지가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119긴급구조상황실에서 상황근무도 일반적인 형태입니다.

셋째, 소방행정의 지원 및 문서수발과 같은 소방행정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출처 : 부산소방안전본부>

 

이제부터 인터뷰를 시작하겠습니다.

 

인터뷰이 : 사촌형

 

어떠한 계기로 의무소방대원에 지원하게 되었습니까?

군인 보다는 의무소방원이 되면 사회와 단절되지 않으면서, 하고 싶은 일의 끈을 놓지 않고 계속 할 수 있을 것 같아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의무소방대원에 대한 인식이 좋았습니까?

예전에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인식은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원자들을 모아서 필기시험을 치고, 거기서 뽑힌 지원자들을 일일이 면접을 봄으로써 좋은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지 않을까 생각했고, 주변에서도 추천 해주어서 지원하게 되었죠. 예전에는 군대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은게 사실이었으니까요.

의무소방대원을 하면서 어떤일을 하셨죠?

평소에는 소방서에서 근무를 하면서 소방대원들고 같은 업무를 했었죠. 저는 퇴근을 못하고 소방서에서 지내고 직원분들은 퇴근하는 업무를 했죠. 근무지가 부산이었죠. 그래서 여름 같은 경우는 해운대 해수욕장과 광안리 해수욕장에 안전관리요원으로 배치 되었죠. 그때 너무 타서 흑인이라 불리었죠, (웃음)

 

<출처 : 부산소방안전본부>

 

해수욕장 안전요원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일은 없었나요?

많이있었죠. 다 일일이 기억은 나지 않지만, 친구들끼리 장난치다가 물에 빠진 사람도 구했고, 수영복이 저 멀리 떠내려 가는바람에 나오지 못하는 사람을 위해 수용복을 건져서 전해주기도 했고, 술 드시고 바다에 들어가시는 분도 막기도 하고 정신없이 여름을 2년 동안 보냈던 것 같네요. 어찌보면 해수욕장에서 여름을 보내서 참 좋았겠다할 수도 있겟지만, 저희는 노는 것이 아니고 안전요원이라서 일을 했었기 때문에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저희들 때문에 시민들이 안심하고 물 놀이를 즐긴다는 사명감으로 일했던 것 같습니다.

의무소방대원을 하면서 자기계발도 많이 하셧나요?

자격증 공부와 영어공부를 꾸준히 한 것 같네요. 한때는 소방대원이 되기 위해서 공부도 하기도 했었으나, 지금은 IT쪽에서 일하고 있으니까요. 의무소방대원이라서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같이 지냈던 직원분들과 의무소방대원들도 좋은사람들이라서 아직도 기억에 남고 연락을 하고 있습니다.

의무소방대원을 지원을 고민하는 분들에게 조언해주고 싶은 말들이 있나요?

의무소방대원이 점점 줄어 들고 있습니다. 다른 대체 복무들도 마찬가지로 줄어들고 있는 중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언제 없어질지 모르는 의무소방대원은 개인적으로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후회 없으실 것이고, 자기 계발의 시간도 많고, 일반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며 지내는 면이 큰 장점입니다. 직업으로 소방대원이 되는 것에도 큰 이점이 있는 것도 있습니다. 시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주는 뿌듯함을 가질 수 있습니다. 아무쪼록 지원하셔서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http://blog.daum.net/mma9090/6757  - 이곳에 본 기사가 있습니다.

 

 

 

posted by 행복한저널리스트 2013. 7. 1. 21:08

6.25에 받게 된 학생예비군


 

2013625일 오늘은 학생예비군을 시작하는 첫째 날입니다. 1950625일 전쟁이 일어나 시점에 예비군을 하게 되어서 감회가 새롭습니다. 그리하여 6.25에 예비군을 받는 학생들을 살펴보고자 스케치를 해보았습니다. 저는 늦잠을 자서 택시를 타고 훈련장 앞쪽까지 왔네요. 늦어서 지각을 했네요~;; 집 앞에 예비군 대대가 있어 거기로 가면 가까운데, 학교예비군으로 편성이 되어서 조금 먼 곳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인원이 많아서(?) 올라가는 데 잠깐의 대기 시간이 필요하네요. 10분 정도 대기하다가 예비군 조교 인솔하에 위쪽에 있는 연병장 같은 곳으로 올라가게 됩니다. 이 예비군 교장의 특징이 그렇습니다. (웃음) 그사이에 나무 그늘에 앉아서 넋 놓는 예비군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오늘 예비군 숫자가 600명 가까이 와서 왁자지껄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예비군 총기인 M16이 다 배분이 되고, 구석에 있던 카빈총을 가지고 와서 예비군들에게 나누어 줍니다. 그 중 저도 한 사람이었습니다. 카빈총이라 함은 예전 세계 2차 대전과 한국전쟁 때 써왔던 골동품이죠. 그걸 제가 또 사용하게 되네요. 군 복무 당시 많이 만져보긴 했지만, 다시 만지다 보니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예상보다 많은 예비군   

 

안보교육관은 평소보다 많은 인원으로 디딜 틈이 없었습니다. 앉을 자리가 없어서 뒤에 구석 자리와 공간에서 자리를 잡습니다. 현역 임무를 다 수행하였고 예비군 훈련에 대한 귀차니즘’ ‘짜증등이 공존하는 상태에서 이날의 비는 이러한 모든 상황을 증폭시켜주는 촉매제 역할을 했습니다6.25라 해서 거창한 동영상이나 안보교육을 할까 생각도 했지만, 예비군 교육을 하는 부대나, 교육을 받는 저희에게는 6월 25일이라는 날은 1년 중 하루에 불과했던 것 같습니다. 평소처럼 안보교육을 시행하게 되었고 순서에 맞게 예비군 훈련을 실시하게 되었습니다.


 


예비군 훈련 시작 

조별로 나눠 훈련을 시작합니다. 사격조, 기본훈련조로 나뉘어 훈련을 시작합니다. 기본훈련조에 속해 맨 처음 구급법 교장으로 이동하여 구급법 교관님에게 인생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옛날에는 대학만 나오면 취업이 되고, 놀아도 됐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열심히 공부해서 나라를 이끌어라. 그래서 학생예비군이 훈련시간이 적은 것이다."라고 말씀해주셨죠. 어쩌면 구급법을 듣는 것보다 더 값진 시간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구급법도 실습하고, 수색 정찰에 대한 교육을 받고 실습 교장으로 이동합니다.


 

수색정찰을 하고 난 후 교관님과의 이야기 타임. 오순도순 모여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짧은 휴식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별 이야기가 없었고 남자들이 모이면 하는 지겨운 이야기 바로 '군대 이야기'를 풀어놓았죠. 그렇게 휴식시간을 보내고 오전 훈련 일과가 마무리되어 갑니다. 워낙 예비군자원이 많아서 그런 것도 있지만, 신출내기 병사들이 있어서 미흡한 점도 있었죠. 옛날 시절을 생각하면서 웃어넘겼습니다.

 

 

휴식시간에 재밌는 사진도 하나 찍었습니다. 친구의 말이 "남는 건 사진뿐이다. 이런 게 추억이다."라고 해서 사격 자세를 취하는 친구에 대한 보답으로 사진을 찍어 주었습니다. 초상권보호를 위해 부득이하게 얼굴을 알아볼 수 없게 한 점 이해해주세요.  




기다리고 기다리던 점심시간 

 

 이상하게 군복을 입으면 배고프고, 잠이 온다고 그러네요. 예비군이든 현역이든 군인 복장을 하고 있으면 그런 거 같네요. 절제된 생활과 단체생활을 해야 하니 더더욱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예비군은 자유분방하게 지내오다가 통제된 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피로를 느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인원수가 많은 관계로 탁자와 식당에 자리가 너무 일찍 차 버리는 관계로 길바닥과 잔디에 허기진 배를 채우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짬밥은 아니지만 여기서 먹으니까 왠지 모르게 맛있네" , "이상하게 군대리아가 먹고 싶다. TV에서도 요즘 나오던데 먹고 싶더라" 라고 2명의 예비군이 말을 해주더군요. 그렇게 점심시간 흘러가고 오후 교육시간이 다가옵니다. 저희는 오전에 기본훈련을 마쳤기 때문에 사격 관련된 훈련만 하면 되었죠. 


 

사격을 하러 가자

 

가상 사격 훈련장이 설치된 예비군 집결장소에서 대기한 후 교관(동대장)의 지휘 아래 스크린을 보고 사격연습을 합니다. 인원이 많은 관계로 차례차례 하는 동안 갑작스럽게 비가 와르르 쏟아지게 됩니다. 군대에서는 비가 오면 일과가 정지되기 때문에 예비군들은 환호성을 질렀죠. 예상은 하였지만, 비가 오지 않을 거라 생각한 부대 측에서는 갑작스러운 비로 인해 예비군 교육에 차질이 생긴듯 합니다. 원래 비가 오면 시청각 교육, 안보교육으로 대체 하는데 오후 늦게 갑작스럽게 비가 내리는 바람에 혼란스러울 것으로 생각됩니다. 


시간이 지난 후 예비군 훈련의 꽃인 사격을 하러 갑니다. 비가 와도 이것만은 시행하라고 위에서 지시가 내려온 것 같습니다. 비가 많이 와서 PRI는 생략했습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저를 비롯한 몇몇 예비군들과 함께 "비가 오는데 그냥 안보교육을 하고 시청각 자료 보여주지 굳이 사격을 고집하는 걸까" 라는 열띤 토론을 하였습니다. 많은 이야기를 나누다가 의미 없는 논쟁인 것 같아 그만두고 휴식을 취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토론이 가능했던 것이 제가 있던 부대도 비가 오면 시청각 자료와 안보교육을 시행하였으니까요.  

많은 예비군으로 인해 저희 조는 사격을 하지 않았습니다. 1년에 한 번씩 합법적으로 총을 쏠 기회를 놓쳐서 아쉬웠습니다. 총을 쏘았다면 전 조기퇴소를 했을 것입니다. 사격 솜씨나 훈련 간에 실력이 좋은 예비군에 한 해 일찍 귀가 조치를 시켜주는 제도가 있습니다. 전 그걸 노렸는데 아쉽게 총을 쏘지 못해서 안타까웠습니다.

 


사격장이 협소하여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할 수 없어 부득이 하게 못 하게 되었네요. 저도 그냥 한낱 예비군에 불과했던 것 같습니다. 귀차니즘이 발동해서 빗소리를 들으며 산을 바라보며 경치 감상하는 게 좋았거든요. (웃음)

 

비로 인한  빠른 퇴소 

 

비가 많이 오는 관계로 예전보다 이른 시간에 예비군 퇴소를 시작했습니다. 퇴소시간이 되니까 없던 기운이 되살아나고 축 쳐져 있던 예비군들이 생기가 돌기 시작합니다. 이건 무슨 현상일까요. (웃음)

오전에 늦게 온 예비군들은 예비군들이 퇴소 후 보충교육을 한 후 퇴소를 하게 됩니다. 이렇게 학생 예비군의 하루는 저물어 갑니다. 마치고 나온 예비군에게 물어보니 "국가에 부름에 왔는데 솔직히 난 모르겠다", "오늘은 쉬는 날로 생각한다" 등 각기 다른 생각들을 하고 예비군에 임하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

 6·25전쟁 63주년을 기념하여 학생 예비군을 스케치해 보았으나, 많은 세월이 지났고 현역 군인 생활을 보내고 온 사람들이라 그런지 의욕이 없어 보였습니다. 그러나 국가의 비상사태가 난다면 누구보다 더 앞장서서 국가를 지켜줄 예비군들이라 생각됩니다. 2년 동안 배워왔던 기술과 능력은 헛된 것들이 아니니까요. 

 

예비군 여러분 화이팅 입니다.

 

 

http://blog.daum.net/mma9090/6618 - 본 기사는 여기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