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행복한저널리스트 2013. 3. 26. 17:27

 

<인간의 조건>…디지털시대, 아날로그를 논하다!

펀미디어 문화/방송/영화2013/03/02 11:00

요즘 새로운 예능 프로가 하나둘씩 생겨나고 있다. 감동과 재미를 주는 예능 프로그램은 항상 우리 곁에 있었다. 그러나 예능 프로그램에서 공익적인 요소와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자아 성찰의 시간을 가지게 해주는 프로그램은 그리 많지 않다. 그 중 하나가 바로 KBS에서 방영 중인 <인간의 조건>이라는 프로그램이다.

KBS <인간의 조건>을 논하다#1. 디지털시대, 아날로그를 논하다

<인간의 조건>KBS <개그콘서트>에서 활약 중인 개그맨 김준호, 박성호, 김준현, 허경환, 정태호, 양상국 등 여섯 명의 개그맨이 일주일간 합숙하며 같은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을 담은 프로그램이다. 현대문명의 편리함에 익숙한 우리가 정작 소중한 것은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고자 하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파일럿 프로그램 당시 인터넷, TV, 휴대전화 없이 살아보는 미션이 주어졌다. 출연진들이 일주일간 겪은 아날로그적인 일상은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동시에 디지털 문명에 중독된 우리들의 허상을 되돌아볼 수 있게 한다.

디지털 시대에서 아날로그 방식을 찾고, 휴대폰과 같은 전자기기 없이 일상의 재미를 찾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핸드폰부터 확인하는 시대. 조금 시간의 여유만 생겨도 휴대폰으로 시간을 보내는 우리. 어느 순간 습관이 돼 버렸다. 디지털 시대에 적응돼서 조금 느리지만, 여유 있게 살고, 주위를 둘러보는 아날로그 삶을 잊은 채 휴대폰 속 세상만 보고 있지는 않았는가.

KBS <인간의 조건>을 논하다#2. <인간의 조건>, 그 매력을 논하다

<인간의 조건>에 대한 시청자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문명의 이기들에 중독된 우리가 겪는 일상의 사소하지만 큰 문제들을 담백하면서도 자연스럽게 풀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 과장되지 않은 리얼한 재미가 편안한 웃음을 준다” 등의 내용의 발견할 수 있다.

201211월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4주간 선보였던 인간의 조건이 올해 1월 정규편성 되면서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같은 시간대 방영되는 MBC 예능프로그램 세바퀴와 시청률 경쟁에서도 동 시간대 1위를 주고받으며 신규 프로그램으로서는 선전하고 있다.

20131월 정규 편성 이후 인간의 조건출연진들에게 첫 번째 주어진 미션은 쓰레기 없이 살기였다. 출연진 여섯 명은 일주일간 쓰레기 배출량을 최소화하고자 각자 아이디어를 쏟아내며 이를 실천에 옮겼다. 일회용 종이컵 대신 텀블러를 사용하고 음식물 쓰레기를 없애기 위해 지렁이를 키우고, 가족들과의 외식에서 잔반을 남기지 않으려는 노력하는 개그맨들의 모습은 잔잔한 미소와 실수를 만들어 가면서 프로그램의 기획의도에 충실했다고 보인다.

▲ 재활용 분리수거장에서 박성호의 캠페인

KBS <인간의 조건>을 논하다#3. 신미진 PD의 기획의도를 논하다

<인간의 조건>을 연출한 신미진 PD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처음 방송을 준비할 때 여섯 명의 개그맨들이 새로운 스타일의 예능프로그램을 한다는 점에서 기대도 있었지만 우려도 컸다촬영을 할수록 출연진들이 시청자들을 대신해 체험한다는 것에 책임감을 느끼고 심지어 그들의 가족들까지도 지나칠 정도로 협조해 주신 덕에 프로그램이 안착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신미진 PD시청자들이 교육용으로 인간의 조건을 활용하신다는 의견에 힘을 얻고 있다제작진과 출연진이 모두 보람을 느끼며 촬영에 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양상국의 아버지에게 보내는 편지

▲어색하지만 친밀한 6명의 조합 <인간의 조건>

KBS <인간의 조건>을 논하다#4. <인간의 조건>이 발견한 리얼’을 논하다

미션도, 게임도 없는 예능프로그램을 연출해 나가는 일은 어렵다. 양상국이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가져온 지렁이를 이용하는 것을 보여준다. 과장된 리액션, 예능에 적합한 재치 있는 답변도 없다. 대신 선물을 준 사람의 마음을 더하여 가족에게 충분히 전달되는 훈훈한 광경을 보게 된다. 하루 동안 만들어낸 쓰레기를 재는 시간에 김준호는 양상국의 아버지를 위한 선물을 준다. <인간의 조건>은 이처럼 기존 예능에서는 예상할 수 없는 순간을 잡아낸다. 연예인이라도 동료와 가족의 관계에 대해서는 진실할 수밖에 없고, 그 사람 고유의 언행과 성격이 드러날 수밖에 없다는 것. 그것이 <인간의 조건>이 발견한 인간의 조건이자 리얼이다.

KBS <인간의 조건>을 논하다#5. 인간관계를 논하다

<인간의 조건>이 다큐멘터리도, 리얼 버라이어티 쇼도 아닌 또 다른 길을 가고 있다.

정태호는 동료를 위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식사를 준비하고 허드렛일을 도맡아서 한다. 동료를 아끼고 사랑하기 때문에 자신을 희생해가며 하는 행동들이다. 김준호와 박성호는 화해한 뒤에도 애써 사이가 좋아졌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화해는 담백하고, 가까워지는 과정은 느릿하다. 한 번의 화해로 모든 것이 좋아지지도 않지만, 그래도 과거와는 분명히 다를 것이라 시청자들은 생각한다.

<인간의 조건>이 가장 현실적인 리얼리티 쇼인 것은 분명하다. 현실적인 인간의 조건으로부터 우리가 지금 가장 바라는 소망까지 끌어낸다.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직장,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동료, 나의 일에 관심을 두는 집, 언제나 의지할 수 있는 가족. 누구나 인간의 조건이라 말하지만, 사실은 누구도 완벽하게 갖지 못한 것들이다.

<인간의 조건>의 프로그램을 보면서 예능이 아닌 가슴이 따뜻해지는 기분이 든다. 삭막한 세상, 그리고 녹녹지 않은 일상을 사는 우리에게 인간으로서 느낄 수 있는 최소한의 행복을 전해준다. 여기에 공익적인 부분도 가미함으로써 <인간의 조건>의 가치를 더욱 부각하고 있는 예능 프로그램. 바로 <인간의 조건>이다.

한 번쯤 자신을 되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을 갖고 인간의 조건 출연진들처럼 바꿔 보는 삶을 살아 보는 것은 어떨까? 당신의 생각을 댓글로 나누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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