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행복한저널리스트 2013. 3. 26. 17:13

 

[커리어피플] 경남도민일보 사진부 부장 김구연 기자 인터뷰

"현직 기자가 말하는 그들의 세계는?"

펀미디어 85호 :: 2013년 1월 3일 │ 펀미디어 조현규 기자(jhg8279@naver.com)



언론인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다 꿈꿔 봤을 직업, 바로 사진기자다. 사진 한 장으로 감정과 이성을 표현할 수 있는 매력적인 직업이기도 하다.



사진기자에 대해서 궁금증을 가지고 있는 이들에게 사진기자의 직업에 대해 이해를 해 볼 수 있는 좋은 자리를 만들어 보았다. 사진기자를 그만두고 다른 일 해보고 싶은 생각이 없냐는 기자의 질문에 "사진기자를 천직으로 생각한다. 이직할 생각도 없고 사진이 정말 좋다"며 정년까지 계속 사진기자를 하고 싶다는 그. 펀미디어에서 직접 만난 경남도민일보라는 지역신문에서 근무하고 있는 사진부 부장(데스크) 김구연 기자를 통해 사진기자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자.

"현직 신문사 사진 기자가 밝히는 사진기자 비하인드 스토리"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나이는 66년생입니다. , , 고를 진주에서 학창시절을 보내고 대학 또한 마찬가지로 같은 지역에서 나온 경남도민일보 사진부 부장 김구연입니다.


사진기자가 되겠다고 결심한 계기가 있다면?

학창시절 당시, 부모님께서 FM2라는 수동 카메라를 사주셨던 게 계기가 된 것 같아요. 평소에 카메라에 관심은 있었지만 실제로 카메라를 가지게 되니 카메라의 매력에 더 빠지게 되더라고요. 그렇게 자연스럽게 사진 촬영에 흥미를 가지게 됐고 막연히 사진기자를 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던 것 같아요.


사진기자가 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했나요?

사실 어릴 때는 사진기자는 사진만 잘 찍으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결혼식을 비롯한 친구, 친척들의 대소사에 참석하며 사진을 대신 찍어 주면서 사진 촬영 연습을 많이 했었어요. 대학교에서 4학년 진학을 앞두고 있을 때 서울에서 때마침 사진 정규과정이 있어서 6개월 동안 사진에 대한 체계적인 학습을 하기도 했었어요.


지방 신문사는 어떤 방식으로 채용을 진행하나요?

기본적으로 1차 서류전형->2차 논술시험->3차 면접 순으로 진행됩니다. 사진기자는 2차 전형에서 사진촬영실무 평가가 이루어지게 돼요.

기본적으로 기자로서의 소양을 갖추기 위해서는 수도권에서 시행되는 시험과목의 내용을 숙지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것은 지방신문사도 하나의 언론이고 자기 조직에 대한 자부심이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대충해도 지방 신문사는 들어가겠지'라는 생각을 하는 안일한 생각은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월급과 복지는 어떤가요?

먹고 살 만큼 나옵니다. 중견 기업 정도의 연봉 정도는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연봉과 복지는 어느 회사와 비교해도 손색없을 만큼 좋습니다. 또 기자 같은 경우 유류비와 취재비 등이 별도로 지급됩니다. 임금은 대외비로 지정되어 있어서 공식적으로 밝히기에는 좀 그렇습니다.


근무환경은 어떤 편인가요?

기자 직업의 특징상 자기 시간이 많습니다. 기자는 개인플레이입니다. 그날 기사를 쓰거나, 사진을 찍어서 2~3개 정도의 기삿거리와 사진을 준비해 놓는다면 아무런 제약이 없습니다. 그러나 큰 사건 터지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말이죠. 기자들은 그래서 온종일 기사에 얽매여서 살진 않습니다.


지방 신문사에서 공중파로 간 기자들도 있나요?

네, 있긴 하지만 수요가 적어서 많은 편은 아니에요. 그나마 지역 할당제가 있어서 이동 비율이 있는 것 같아요. 요즘 공중파는 기자를 경력자 위주로 뽑는 추세입니다. 그래서 경력자가 이직을 많이 하게 되는 계기가 되는 것이죠. 이런 추세로 봤을 때 신문사 들어가서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서 방송으로 가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됩니다. 이직할 때 너무 성급하게 옮긴다면 찍혀서 이직한 직장에서도 생활하기가 힘들어집니다. 이직한 직장에서도 들어와서 얼마 안 있다가 다른 곳으로 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사진기자들이 다 합쳐봐야 400명가량 안 되는데 행동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면 큰 화를 입을 수도 있습니다. 이직한 사실을 다 알고 있기 때문이죠. 박쥐처럼 이리 붙었다가 저리 붙었다 하면 안 됩니다. 이직할 때는 정말 신중히 해야 합니다.


지방 신문사 기자 의식과 이직률은 어떤가요?

초창기에는 수도권으로 5명이 가고, 방송계로 4, 종편으로 5명이 갔습니다. 그러나 지방 신문사끼리는 이직을 안 하고 있습니다. 이직하게 된다면 어디에서든 분명 보게 될 것이고 불편해지기 때문이죠. 그래서 대부분 방송계로 이직하고 있습니다.

언론은 적성에 맞아야 할 수 있는 직업 중 하나입니다. 적성에 안 맞아서 다른 회사로 가거나 그만두는 예도 있습니다. 직업선택에 대해 충분히 생각해보고 들어오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 김해 한림면 홍수

타지역 출신자들의 지원률은 어떤가요?

타지역 출신자들도 지원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수도권 거주자들도 지원하고 있고요. 수도권 지원자들은 그룹으로 와서 시험을 치고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지역 신문사들은 웬만하면 이 지역 출신을 뽑습니다. 기껏 키워 놨는데 다른 곳으로 이직할 만한 타지 지원자들을 뽑아서 직원을 양성하기에는 위험부담이 크기 때문이죠. 그렇다고 해서 해당 지역 지원자들만 뽑는 것은 아니고요.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 봤을 때 동등한 조건이라면 지역사람 위주로 선발한다는 거죠.


언론계 취업을 희망하는 하는 학생들에게 조언한다면?

기회가 된다면 인턴 경험을 많이 쌓으라고 조언하고 싶네요. 제가 면접관으로 들어가게 되면 예전에 사진부에서 대학생이 인턴을 한 경험이 있다고 한 지원자에게 가산점을 줄 것 같습니다. 저도 데스크이기 때문에 신규 사진기자를 뽑고, 경영자와 함께 채용권한을 가지고 있거든요.

그러나 인턴만을 위해서 생활하고 그 외 공부는 하지도 않으면서 기자가 되겠다고 생각하시면 위험합니다. 인턴 수행 중에도 책을 놓지 말고 꾸준히 자기 계발을 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실제로 언론사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이 그 신문사 신문을 읽어보지 않고 시험 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이런 건 위험한 행동이라고 볼 수 있죠. 그 신문사를 정확히 파악해야 하기 때문이죠. 우리 신문사 같은 경우는 경남에 TOP3 조선소에 대한 정확한 이름을 쓰는 문제를 낸 적이 있거든요. 이렇게 그 신문에서 자주 나오는 내용을 알지 못한다면 이러한 문제의 답을 쓰지 못할 거예요. 지원하는 신문사의 신문을 꼼꼼히 살펴보고 신문사의 성향을 파악할 필요가 있습니다.

▲창원주남저수지 해바라기

언론인이 되기 위해서 가져야 할 덕목 - 자부심

자기 조직에 대한 자부심을 느껴라. 그렇게 한다면 기자로서의 특종을 만들 수도 있고, 공부 또한 잘 될 것이다. 부정적인 생각만 가지고 있다면 좋은 결과를 예상할 수 없다. 김구연 기자는 지역신문사에 근무하다가 방송사에 가서 취재 기자 하다가 수도권 가서 PD 해야지”라는 생각을 하는 학생들도 봤다며 "이것은 너무 위험한 생각이다. 어렵게 보는 것도 문제지만 너무 쉽게 봐서도 문제다"며 마지막으로 기자를 희망하는 이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언론인이 되기 위해선 자부심과 사명감이 필요하다. 이런 2가지 필수조건이 갖추어지지 않으면서 기자가 된다고 생각하여보자. 훗날 기자로서의 도의적 책임을 지킬 것인지에 대한 의문도 들기 때문이다. 언론인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을 강조하여 주신 김구연 기자를 통해서 언론인이 되고 싶어 하는 여러분의 생각을 한 번 더 정리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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