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행복한저널리스트 2013. 3. 26. 17:12

[영화] 영화 <26년>이 20대에게 말하다

"역사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펀미디어 85호 :: 2013년 1월 2일 │ 펀미디어 조현규 기자(jhg8279@naver.com)


2012년 11월 29일 매서운 추위가 한국을 강타할 때 사람들은 극장을 방문하여 '26년'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바탕을 둔 영화를 관람하기 시작했다. 영화 <26년>은 개봉한 초기에 무서울 정도로 많은 관객을 동원했다. 영화 <26년>은 지난 24일 영화진흥위원회 공식트위터에서 12월에 진행한 ‘2012년 나의 최고의 한국영화설문조사에서 1위로 뽑혔다. 영화 ‘26이 관객들이 뽑은 ‘2012년 나의 최고의 한국영화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럼, 왜 영화 <26년>이 그토록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는지 그 이유를 살펴보고 이 영화가 20대에게는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에 대해 알아보자.


<26년>1980년 광주 민주화 운동을 바탕으로 한 픽션영화이다. 예전에도 이런 소재의 영화가 존재한다. 그것은 바로 영화 <화려한 휴가>. ‘화려한 휴가의 경우는 5·18을 되돌아보자는 의미에서 제작된 작품이다. 2007년 당시 730만 명이라는 관객 수를 끌어들인 흥행영화라 볼 수 있다.

영화 <26년>에서 다루고 있는 소재는 사회적으로 매우 민감하다. 영화에서 학살의 주범인 그 사람을 단죄하는 게 목적이기 때문이다. 이전 화려한 휴가의 경우 그 당시의 실상을 보여준 영화라 볼 수 있었다면, 영화 <26년>은 죗값을 치르게 해야 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영화 <26년>은 유명 만화가인 강풀의 작품인 ‘26을 패러디한 작품이다. 민감한 내용 탓에 외압의 논란 또한 있었다고 한다. 투자자들의 투자를 받지 못하여 영화 제작에 난항을 겪고 자초 될 위기에 놓이게 됐다고. 그래서 영화 <26년>은 제작 두레라는 방식으로 제작됐다.제작 두레는 시민이 십시일반 모은 돈으로 제작하는 방식을 일컫는 말이다. 시민들의 도움으로 만들어진 영화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지금부터는 등장인물과 영화내용을 살펴보기로 하자. 먼저 영화에 있는 인물들을 살펴보면 한자리에 모일 수 없는 조합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조직폭력배 곽진배, 국가대표 사격선수 심미진, 현직 경찰관 권정혁, 보안업체 대기업 총수 김갑세, 대기업 총수의 비서 김주안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조직, 그러나 이곳에 모인 사람들은 한 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1980년대 광주 민주화 운동과 관련이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요소가 다소 어색하다 볼 수 있는 조합을 하나로 뭉치게 해주는 계기가 되었던 것이다. 하나의 구심점으로 모여 있는 이들이 만들어가는 영화 <26년>의 내용을 한 번 살펴보자.

영화 <26년>의 내용이 궁금한 분들을 위해...


#1. 만화 삽입으로 더욱 임팩트 있는 도입부

이 영화의 도입부는 만화로 시작하게 된다. 만화가 강풀의 ‘26을 배경으로 하기 때문일 수도 있고, 만화로 시작하는 것이 제작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시작하였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두레 제작이라 제작비에 대해 민감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시민의 돈으로 제작된 영화이기 때문이다.

#2. 각양각색의 5인, 한 자리에 모이다

조직폭력배 곽진배가 연희동 자택 침입을 시도 하는 무력도발을 감행하여 연희동에 긴장감을 유발한다. 이 과정에서 보안업체 회장이 계엄군이란 사실을 알게 되고 팀은 와해되는 분위기를 맞이하게 된다.

#3. 그들이 펼치는 작전은 과연...

국가대표 사격선수 심미진은 단독으로 그 사람을 단죄하기 위해서 서대문 사거리에서 계획을 실행하게 된다. 개조된 총의 폭발로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게 되고 5.18 민주화 운동의 피해자인 그들은 각자 갈등을 겪게 된다.

미진의 계획 실패 때문에 연희동 자택의 경비는 한층 더 강화된다. 사설 경호인력을 보강하는 것을 이용해 보안업체 대기업 총수 비서인 주안은 그 사람곁에 접근하게 된다. 이날은 1980518일이 일어난 지 26년이 되는 날이었다. 모두 다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이 계획에 참여하게 된다. 그 결과는…….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고 현재 진행형인 사건 광주 민주화 운동. 1980년의 역사를 재연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도 아픔과 상처를 앓고 많은 사람이 살아가고 단적으로 보여 준다. 역사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과감한 상상력을 덧붙임으로써 관객들에게 역사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민주화 운동에 대한 궁금증을 가질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된다.


요즘 젊은이들에게는 부마항쟁, 제주 4.3사건, 광주 민주화 운동은 생소한 이름일지도 모른다. 학교 교육현장에서 역사과목이 필수로 지정되지 않고 선택사항이 되었기 때문이다. 문과계열이 아닌 이과계열 학생들은 역사에 대해 알 기회가 현격히 줄어들게 된다. 과거의 역사를 교훈으로 삼아 미래에 현명하게 대체해야 하는 젊은이들의 융통성 있고 합리적인 판단을 하는데 우려가 있지 않을까 걱정 된다.

역사적 사실을 놓고 좌우 진형으로 나뉘어서 이념 갈등과 대립이 아직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이것에 대해 어느 하나가 맞고 틀렸다 하긴 어려운 점들이 있다. 그러나 스스로 역사적 사건을 주제로 공부한 후 자기 생각을 정리해 합리적으로 현명한 판단을 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도 여전히 역사적 사건의 피해자 유가족들이 아픔을 간직하며 살아가고 있다. 어떤 사람에게는 중요치 않은 사건들로 인식되기도 한다. 또 누군가에게는 이념 갈등의 요소로 보일 수도 있다. 역사적 사건의 사실적 관계에 대해서도 많은 의견이 분분하다. 가장 현명한 방법은 자신 스스로 사건에 대해 올바르게 인식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판단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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