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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3.27 마광수 교수의 사태, 젊은이들에게만 탓할 것인가?
posted by 행복한저널리스트 2013. 3. 27. 16:19

 

 마광수 연세대 국문과 교수(62)'책 장사' 논란의 중심에 섰다. 수업 교재인 자신의 저서를 구매해서 영수증을 의무적으로 제출하라고 한 것이 발단이 됐다. 어길 경우 학점을 주지 않겠다고도 했다. 

 학생들은 반발했다. 사실상 강매란 것이다. 교재를 구입해 영수증을 얻은 뒤 환불하면 된다는 '대처 요령'까지 나왔다. 이런 사실이 언론에 알려지며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그러자 마 교수는 더 강하게 나왔다. 학교 홈페이지(www.yonsei.ac.kr)에 직접 '학생들의 뻔뻔스런 수강 태도에 분노한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비난했다. "5,000원짜리 커피를 즐겨 마시면서 한 학기 2만 원 남짓 교재 값은 아까워한다"며 요즘 대학생들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 마광수 교수

 

마 교수는 "수업 교재 구입은 배움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 아니냐""학생들이 해가 갈수록 얌체주의, 이기주의로 변하는 것 같아 슬프다"고 말했다.

 

책 장사 논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수업 교재도 안 사고 버티는 학생이 많아요. 싸우러 가는데 총 안 갖고 가는 거랑 똑같아. 제가 수십 년 동안 가르쳤는데 예전 학생들은 당연히 교재는 사는 걸로 알았어요. 사실 의무적으로 영수증 제출하라고 한 건 이번이 처음이에요. 하도 화가 나서요. 지난 학기 수업을 600명 정도 들었는데 교재를 산 건 50여 명밖에 안 된다고 하니까."

 수업 교재뿐만 아니라 리포트의 경우에도 인터넷에서 리포트를 사서 짜깁기해서 낸다고 한다. 전반적으로 학생들이 학점·스펙만 쌓으려고만 하지 학문에 대해서 심층적으로 공부하거나, 관심을 두는 경우가 거의 없다.

 성적만 잘 받으면 그만, 선생님에 대한 예의나 끈끈한 정은 찾아볼 수 없다고 한다. 2000년대 이후부터 학생들의 태도가 변한 것이라 한다. 많은 돈을 지급한 만큼 그 돈의 값어치를 하길 바라는 마 교수의 마음을 엿볼 수 있었다.

 

    ▲ 클럽 현장 

 

 그러나 학생들이 생각은 조금 다를 것이다. 예전 기성세대들이 살아왔던 시대와는 확연히 다르다. 예전에 천대받던 공무원은 갈망의 대상이 되었고, 안정된 직장이 찾는 것이 우선이 되었다. 심지어 초등학생들의 장래희망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도 공무원이라 대답하는 학생들이 부지기수인 시대에 온 것이다.

 학생들의 지금 시대는 과거의 기성세대의 시대와는 차이가 있다. 경제 상황, 일자리 등이 차이가 난다. 고도성장으로 인해 일자리가 턱없이 부족하여 열심히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었던 예전과 달리 개천에서 용 난다라는 속담은 없어져도 무방할 정도로 의미가 퇴색되었다. 그만큼 빈익빈 부익부가 심해지고 있.

 

예전에 삼성전자 사장이 강연에서 말했던 것이 생각난다.

 

예전 우리 대학 다닐 시절에는 열심히 놀고 재밌게 대학생활을 하면서 지냈는데, 요즘 대학생들은 대회활동, 스펙이니 해서 항시 바쁘고, 여유를 즐길 시간이 없네요. 아까운 청춘 어떻게 해요. 전 그래서 다시 젊어지고 싶지 않아요.”

 요즘 대학생들과 젊은이들은 취업에 대한 걱정, 전 세계의 경제 불황, 천청부지로 솟는 물가, 천문학적인 숫자의 집값 등이 요즘 젊은이들이 처한 현실이다. 사람다운 삶을 살기 위해서는 대학생들에게는 전공이 취업에 대한 최선의 선택일 것이다. 그러다 보니 전공 수업이 우선일 수밖에 없었고, 그 외의 부분(교양)은 사치스러운, 불필요한 부분이라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학점과 스펙이 좋다고 해서 장밋빛 미래를 예상할 수는 없을 것이다. 대학생들은 처한 상황에서 최선의 방법으로 취사선택을 하는 것이라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홍대에서 춤추고, 술 먹고, 커피 마시면서 즐기면서 논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고 본다. 그 내면에는 복합적인 상황들이 실타래처럼 꼬여 있다. 대학생쯤이 되면 막연하게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엄습해온다. 고민하고 노력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어쩌면 이러한 스트레스를 풀 돈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을 수가 있다.

 최소한 일주일에 한 번, 하루에 몇 시간만이라도 자신의 미래에 대한 생각 떨쳐버릴 시간이 필요해서 그렇지 않았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