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 : 푸른 거탑 홈페이지>
입소대대 안녕(?)
동반입대를 하지는 않았지만, 동반입대처럼 되어 버린 같이 오게 된 친구. 든든한 버팀목이었죠. 그러나
입소대대에서 연대가 갈립니다. 같은 27연대인데 중대가 달라서 한 층을 같이 쓰는데 복도에 가로막혀
볼 수 없게 되어 있습니다. 사회에서는 슬슬 걸어가서 아는 척하면 될 것인데, 군대 안이고 훈련소여서
더더욱 하기 힘들었습니다.
길었던 2박 3일간의 기간이 지나가게 됩니다. 훈련소에 들어가기 위해서 준비를 합니다. 받았던 물품을 정리하고 논산의 육군훈련소로 들어갈 준비를 합니다. 예전에는 입소대대가 훈련소 밖에 위치했는데 지금은 그 근방으로 이전했다고 하네요. 어차피 들어가게 되면 똑같습니다. 멀면 힘들고 가까우면 좋습니다. 밖에 나갔다가 집에 돌아올때 집가까우면 좋듯이, 이것도 그런 의미에서 이야기 하는 겁니다.(웃음)
논산훈련소 생활관 전경<사진 출처 : 논산훈련소 홈페이지>
훈련소가 나를 반기다
7월 중순이 이었죠. 땡볕에 매미가 우는소리가 정말 정답게 느껴집니다. 모든 상황을 회피하고 싶은 마음이 들죠. 군인이라는 게 실감이 나지 않으니까요. 입소할 때 모였던 운동장(연병장)으로 가게 됩니다.
여기서부터는 모두 군인이기 때문에 가족, 친지, 친구가 있었던 그런 사근사근한 모습은 아니죠.
군인 모습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엄격하게 하죠. 이제 막 훈련병으로 거듭나고 있기 때문에 너무 잘해주면 기강이 헤 이해 질 것이 분명할 것이기 때문에 엄하게 다스리기 시작합니다.
입소대대에 입대한 친구들 중 집에 갈 사람은 빠져나가고 훈련소에서 군인으로 거듭날 사람으로 분류되어 각자의 길을 갑니다. 저와 친구 그리고 훈련병 친구들은 군인의 길을 걸어가게 되죠.
논산훈련소 내무반 전경<사진 출처 : 논산훈련소 홈페이지>
동향 사람들과의 만남
저희 훈련병 내무반은 부산 친구들로만 20여 명이 이루어졌네요. 15명 이상이 부산이었고 5명이 경남, 경기 쪽 친구들이었죠. 뭔가 모를 안정감이 느껴졌죠. 대부분이 친구이기도 했고 행복한(?) 군 생활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렇게 5주 동안 기초 군사훈련을 시작합니다.
미국 시민권자인 형이 있었는데 한국 사람으로 살고 싶어서 입대하게 되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므로 인해 미국 시민권자는 포기하게 되었다고 하던데, 그때 당시는 이해할 수 없었는데 지금은 이해할 것 같습니다. 여러 가지 내용이 들어가게 되니 언급을 하지는 않겠지만, 조국을 사랑하는 마음이 아닐까 싶네요.
논산훈련소 기독교 예배당<사진 출처 : 논산훈련소 홈페이지>
멀고도 먼 종교 시설
종교시설은 정말 멉니다. 저희 연대는 훈련소 제일 끝에 있어서 종교시설(기독교, 천주교, 원불교, 불교)
같은 종교시설은 논산훈련소 정문에 다 위치해 있죠. 그래서 한 시간 가까이를 걸어서 가야 합니다.
주말마다 정말 곤욕입니다. 한여름에 그늘 한 점 없는 도로 위를 걸어간다고 상상해보세요. 그래도 갑니다. 훈련병이 어디서 못 간다고 하겠습니까? 그렇게 할 수는 없죠. 5주 내내 갑니다.
천주교에 가면 김태희가 있는 책을 준다고 하면 거기 가고, 기독교에서 CCM 가수인 여자들이 온다고 하면 또 다 몰려가고, 불교 가니까 그 당시 인기 있었던 ‘하이킥’을 보여준다는 소식을 듣고 갔었죠. 원불교를 가면 아이스크림과 음료수를 제공해준다고 하면 가는 곳이 종교시설입니다.
양면의 검이라고 표현하기에는 애매한 감이 있습니다만, 종교적인 신념보다는 자신의 이익에 맞추어서 가는 게 대부분이죠. 그리고 종교모임에서 오래전 인연들을 종종 만나게 됩니다. 그것만큼 반가운 게 없죠.
지금 생각하면 정말 웃기지만. 훈련소 1주차, 2주차에서 5주차까지 있는데 패널에 나름 고참 훈련병이라는 5주차 훈련병이 글을 써서 놀립니다. “우리는 자대 너희는 x대” 또 “우리는 행군 너희는 화생방” 등 여러 가지가 있었는데 기억이 나지 않네요. 그렇게 쓰고 나면 혼이 나기도 하지만, 그것도 훈련소만의 문화라고 볼 수도 있으니까 나쁘지 않은 것 같네요.
여름이었던 그 시기에 수영장에서 기독교 세례식을 해주더군요. 기독교를 갔던 사람들은 물벼락을
맞았다 생각할 수도 있고, 시원해서 좋았다는 말들도 있었죠. 사람마다 개인이 차가 있는 것이니까요.
저희 기수에서는 정말 복 받은 군번이었던 것 같아요. 아침에 다 모여서 조깅하는 게 있는데, 한 번도 안
했습니다. 덥다고 하지 않았죠. 혹서기에는 군의 국민체조(도수체조)만 하고 들어가곤 했습니다. 훈련도
비나 온도로 인해서 많이 안 하기도 했고, 오침도 많이 해서 나름 행복했다고 생각할 수 있었던 훈련소
기간이었죠. 좋은 것만 있었던 것은 아니니 차례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도록 해 보겠습니다.
http://blog.daum.net/mma9090/6504 - 본 기사는 여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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