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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행복한저널리스트 2013. 4. 25. 17:13

군인으로 한걸음! - 긴장됐던 훈련소 입영이야기

 

▲ MBC 주말예능 '진짜 사나이' <사진 출처 : MBC 홈페이지>

                                                                                      

일요일 저녁에 새롭게 신설된 진짜 사나이가 있습니다. 군 생활을 급속으로 보여주더군요. 과장된 부분도 있긴 합니다. 그렇게 심하게 하지는 않죠. 방송을 보면서 지난 기억이 새록새록 나서 좋았습니다. 저에게는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기억을 회상할 수 있는 촉매제 역할을 하여서 말이죠.

  

소위 하는 말들이 있죠. “군대 가면 첫날에 아무것도 안 한다. 주의사항만 내려주고 잠만 잔다. 라고 했었죠. 저는 그래서 전날에 친구들과 밤새워 놀았습니다. 아주 정말 원 없이 말이죠. 저는 내일 나는 민간인이 아닌 2년 동안 사라졌다 돌아올 사람이라 하며 즐겼습니다.

 

                                                                                                  

 ▲  논산 훈련소 입영 <사진 출처 : 육군훈련소>

                                                                                                       

저는 친구와 동반입대는 아니지만, 동반입대처럼 같이 육군 논산훈련소에 들어가게 됩니다. 한여름인 7월이라 그런지 정말 무더웠습니다. 많은 인파의 열기가 그 한 몫을 담당한 것도 있었죠.

  

주변에 입영행사로 시끌벅적합니다. 친구와 단둘이 온 저희는 각자 지인들에게 전화를 돌려 위로를 받습니다. 위로 아닌 위로이지요. 한마디에 마음이 달라지겠습니까? 그냥 적적한 마음에 전화하며 받으며 시간을 보내는 것이지요.

     

 

  

 

 

▲  논산 훈련소 입영 <사진 출처 : 육군훈련소>

 

운동장(연병장)에 모여서 입영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안내 방송이 나오며 하나둘씩 연병장에 줄을 서게 되는 거죠.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제부터 우리는 군인이구나!”라는 생각을 합니다. 요즘의 입영행사를 보면 가족들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와 마지막까지 가족이나 친구, 애인과 함께 보낼 시간을 마련해 주더군요. 저희 때만 해도 연병장에만 나가면 그 이후로는 끝이었죠. 통제했습니다. 멀찌감치 바라만 보고 있을 뿐 지금처럼의 혜택은 누리지 못했죠.

  

  

▲  07년 당시 모습과 2013년의 입소대대 모습 <사진 출처 : MBC 홈페이지>

 

 

입소대대가 이런 곳이야?

제가 입영한 곳이 논산이었습니다. 제가 들어갈 당시 입소대대가 정말 열악하였죠. 70년대 건물을 계속 쓰고 있는 곳이라 처음 그 건물을 들어갔을 때, 워낙 낙후되어 있어서 그런지 폐허에 들어간 느낌이 들었죠. 거기서 34일을 보냈습니다. 이곳이 306보충대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죠. 306보충대를 거쳐서 군대를 다녀온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상당히 열악하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논산훈련소의 입소대대도 그와 마찬가지였죠.

  

그 옆에서 입소대대 건물을 새로 만들고 있었습니다. 1년 정도 뒤에는 장병들이 좋은 건물에서 생활하였겠지요? 306보충대 같은 경우 거의 매일 입영행사가 있다 보니 리모델링을 하거나 새로 건물을 지을 부지가 없어서 예전과 지금이 비슷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논산을 거쳐 306보충대에서 대기를 일주일 동안 있어봐서 잘 알고 있습니다. 그쪽 관계자분들이 이러한 이야기들도 해주셨으니 알고 있겠죠?(웃음)

 

▲ 2013년의 자동 신체 측정 시스템 <사진 출처 : MBC 홈페이지>

 

MBC일요예능 진짜 사나이에서 나오는 신체검사와 군 생활에 필요한 물품들은 나누어 줍니다. TV에서 보셨던 것과 같이 전자식으로 편리해졌을지 모르겠으나 저희 때는 그러지 못했습니다. 세월의 차이지요. 일일이 구식 방법으로 진행되었죠. (웃음)

 

 

호랑이 조교에 대한 기억

  

그날 저녁이 다가옵니다. 분대장이라고 했는지, 뭐라 했는지 기억이 안 납니다. 306보충대에서는 구대장이라고 하거든요. 걔가 저랑 친구였는데 선임에게 잔소리를 많이 들었나 봅니다. 아직 훈련병이라 칭하지 않는 아이들에게 가혹하게 다그치네요.

  

처음 군대생활을 접한 아이들이 를 안 쓰기에는 어려움이 있죠. 그것도 하루 만에 고치기란 쉬운 일이아니죠. 사회에 가져온 물건을 택배 상자에 넣으면서 한 명씩 다그치기 시작합니다. 그땐 너무 무서웠는데, 지금 지나고 나서 생각하면 어이없기도 하고선임에게 받은 수난을 훈련병에게 그대로 썼던 개념이라 생각이 되네요.

  

그 조교가 요 써가면서 군대생활을 어째 할래?, 너는 다시 집에 가라. 집에 갈 수 있으니까 지금 집으로 돌아가라고 하면서 짜증 섞인 말투로 한명 한명에게 하였죠. 분이 풀렸는지 한숨 자게 해주네요. 그때가 오후 8시쯤. 저는 밤샘을 하고 와서 잠이 쏟아지게 왔고, 동반입대는 아니지만, 같이 오게 된 친구가 계속 깨워져서 생명유지는 할 수 있었습니다. 꼭 잠은 자고 가야 합니다. 첫날에도 많은 일들이 벌어집니다. 바쁩니다. 충분한 수면을 취한 후 입영하셔야 합니다.

  

▲ 군 생활 동안 사용하는 보급품 <사진 출처 : MBC 홈페이지>

 

그렇게 3일가량 입소대대에서 군대에 필요한 물품을 받고, 검사를 하며 군인이 되기 위한 준비를 하게 됩니다. ! 입대할 때 보면 머리를 이발하지 않고 오는 분들이 더러 있는데, 그러면 개념 남으로 찍혀서 입소대대나 보충대, 사단에 있는 신병훈련소에서 이때까지 들어보지 못한 수많은 욕설을 들을 수 있을 겁니다. 이발기(?)로 그냥 밀어버립니다. 욕도 한 바가지 얻어먹은 후에 말이죠.

 

 

후회는 하지 말자

  

입소대대에서는 이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모두가 집에 갈까 다음에 다시 올까?” 라며 저와 친구, 그리고 거기에 있는 동기 친구들도 푸념을 늘어놓죠. 이왕 온 거 깔끔하게 하고 나가는 게 좋지. 들어왔다가 다시 나가고 들어오는 건 불필요한 시간 낭비라고 봅니다. 혹시 군대에 가지 않으신 분들이 이러한 생각을 하고 가신다면 단단히 마음을 고쳐먹고 가길 바랍니다. 몇 명은 다시 사회로 나가거든요. 그러면 뭐합니까? 다시 군대에 들어와야 하는데, 그것은 잘못된 선택이죠. (웃음)

 

 

다음 편에는 논산훈련소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몇 편으로 나눠야 할지 모르겠지만, 잘 구성해서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원래 기사는 여기에 있습니다. - http://blog.daum.net/mma9090/6334